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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수옻닭

나의하루

by ssunee 2013. 1. 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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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령 윗대분들과 모임에서 옻닭먹고 왔는데 가려워서 난리다.

약먹고 먹으면 괜찮다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넙쭉넙쭉 벌컥벌컥 마셨는데 온몸이 발진이 나고 가렵고 점점 사방으로 번진다.

더욱이 난 간이 안좋아서 평상시에는 다른 사람들의 가벼운 말 또는 민간요법은 들은체 만체 귓전에서 흘려버려왔는데그날은 내가 미쳤나보다.

전혀 의심도없고 걱정도 없이 따라가서는 벌컥벅컥 짭짭거리거 먹고 왔는지...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때가 지금이다.

낼 인도 가려고 했는데 여행을 미루던지 취소해야 한다.

내가 이렇게 미울 수가 없어..먹는거에 걸신들렸나봐 화가난다ㅠㅠㅠㅠ

병원에서는 이틀 만 약 먹으면 괜찮아질 거라고 했는데 약을 6번 먹었는데 줄어 들기는 커녕 온몸으로 더 퍼져가고 있으니 ...

그건 그렇고 내간은 어찌 될꼬,

김남숙이라는 생태학자겸 시인이라는 분의 옻닭후유증 블로그 글을 보니 옻닭 잘 못 먹고 한달을 넘게 병원에 입원하고 엄청 무섭다.

아,미치겠다.죽기 아니면 살기.

 

 

1.7

어제밤은 너무나 불안한 밤이었다ᆞ아침이 되니 모든 상황이 밤처럼 절망적이진 않았다ᆞ뱅기표를 취소하려고 발버둥을 쳤으나 실패ᆞ급한대로 메일로 취쇠의사를 보냈으나 비용손실은 피할순 없을 것 같다ᆞ 밤이 되니 다시 피부가 더 가려워지고 마음 또한 떨려온다 ᆞ밤을 편안히 보내고 싶은 소망뿐이다ᆞ서서히 두려움이 나를 찾아 올까봐 긴장된다ᆞ

다ㅡㅡ미워ᆞ

밤12시에 잠이 깼다ᆞ양겨드랑이를 중심으로 화끈거리며 가려워서 어쩔줄을 모르겠다ᆞ얼른 냉동실에서 얼음을 꺼내어 겨드랑이에 끼웠다ᆞ 추운 줄도 모르고 시원하기만 한것이 왜 슬플까.지긋지긋한 옻ᆞ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만 있다면ᆢᆢᆢ옻닭 먹자고 한 사람들 모두 원망스럽고 너무 밉다ᆞ가려먹지 않고 거절 않고 무지한 내가 너무 싫다ᆞ맘이 불안하고 두려움이 몰려온다ᆞ남편에게 카톡ᆢ나를 진정시키려 무척 애쓰는 것도 힘들다ᆞ무서워 ㅡㅡㅡᆞ30분이지나고 가려움이 진정되어 하느님께 기도하며 잠을 청한다ᆞ

아침,

눈을 뜨니 아침.휴 잘잤구나ᆞ7시간을 편히 잤다ᆞ폭풍이 지나고 찾아오는 고요함ᆞ내 피부도 성이 가라앉고 진정된 것 같으나 또 가려움이 언제 몰려올까봐 두렵다ᆞ오늘 할일을 서두르자ᆞ

오늘은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ᆞ긁고 싶은 마음이 거의 생기지 않았다ᆞ

밤,

나는 아프고 나면 정신이 개운하다ᆞ다른정신 다 제쳐두고 지금 고통과 집중해서 싸우는데만 전념한다ᆞ싸움이 끝나고 나면 그래서 머릿속이 맑고 마음이 평화롭다ᆞ그리고 고통의 터널을 빠져나온 것에 깊은 감사 겸손 뭐 이런 생각만 든다ᆞ

오늘 하루가 그런 기분이었다ᆞ한고개를 넘은것 같은 기분이랄까ᆞ

그런데 밤이 되니 몸이 다시 스멀스멀거린다ᆞ

살짝ᆞ몸을 따뜻하게 하는것이 좋지않은가 보다ᆞ이불 덥고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놓은 밤에 가려움이 지상낙원인 듯 싶다ᆞ

얼음으로 몸을 차게 한다, 이 겨울에. 춥다기보다 시원한게 신기하다ᆞ오늘 밤은 어찌 넘어가려나 불안하다ᆞ

다시 아침

밤에는 얌전하던 가려움이 색깔도 살아나고  살짝 뜨거워지며 생기를 찾으시는 것 같다.서둘러 밥을 먹고 약을 먹어본다.

미치겠다. 미워 죽겠다. 홧병생길 것 같다.우선 옻닭 먹은 내자신 !!!옻닭 제안한 사람들!!! 

 

 

1.10

1주일지났다ᆞ기승은 줄었지만 살살 달래며 있는중ᆞ구석구석에서 지역전은 아직도 진행중ᆞ요망한것 아니 잡망한것(유성용의 다방기행문에서 막 배운 말)ᆞ

어제는 대학 친구들 만나러 광화문까지 다녀왔다ᆞ가는길이 마치 인도가는 기분이다ᆞ멀다ᆞ차에 타고 보니 약을 안데려오심!잠실 아무 병원 앞까지 갔다가 에라 개겨보는거야 하고 돌아나왔다ᆞ화장실 나왔다 이거지ᆞ

멀다 ,가기싫다ᆞ나 왜그러지ᆞ

드뎌도착ᆞ아무도 없음ᆞ혼자 기다리니 좋네ᆞ내 분위기와는 안 맞는 블랙스미스,음식도 짜고,에잉아니다ᆞ

막상 얼굴들 보니 반갑다ᆞ모이긴 힘들지만 모였다 하면 늦도록 질펑거리는 우리들ᆞ축하할 일이 많다ᆞ대학 입학 남편 승진발령들ᆢᆢ

기중 성대 사과대4년 반액장학생건으로 내가 1등으로 쏘 니 감사할 일이다ᆞ내 머릿속에서 빙빙 맴 도는건 연대 간호학과가 먼저 내야될 것 같은 아리송함ᆞ중대 생명공학 입사관 합격이 먼저 내얄것 같은 껄쩍지근함ᆢᆢ내 계산으로 일단 복잡함 정리했으나 아직도 내 주변을 맴도는 아리송함ᆞ글고 나는 기를 쓰고 여기 오른것 같은데 쟤들은 쉽게 오른 것 같다ᆞ

성대반값장학생, 우리집 거덜나겠다ᆞ

그래도 조ㅡㅡ타ᆞ

인도는 갈 수 있으려나 계속 문제 발생ᆞ13일 출발로 결정해야겠다ᆞ

삶은 엉킨 실타래이다!

김지하오빠는 왜저러지.

11일

점심부터 약을 끊어 보리라.

약을 오래 먹어서인지 배가 살살 아프다.가려움이 살아날까 궁금하다.

방학 내내 인도 만 생각.

내가 이렇게 인도를 깊이 생각하고 배우게 될 줄은 누가 알았을까?

13일 9시 20분 타이뻬이 홍콩을 거쳐 델리에 도착한다.

타이뻬이도 보고 홍콩도 볼일에 가슴이 3배나 설레인다.

비행기 타고 가는 동안도 내겐 여행이거든.

홍콩 면세점에선 뭘 볼까

면세점 차이를 느껴봐야지. 어디가 얼마나 쌀라나.뭐 건질건 있을까?

델리를 혼자 돌아다닐 수 있을까 남편이 그토록 싫어하는 인도의 델리를 .

기대이상,기대이하?

이곳을 잊고 멀리 가보자.마음을 텅 비워서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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