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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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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sunee 2015. 12. 2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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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나무2015, 연필

 

벤자민 고무나무가 키가 쑥쑥 자라서 베란다 천정을 찌르려 한다.

싹뚝 잘라서 2개를 뿌리내리기 하여 후배 한 개,우리집 거실에 한 개 놓았다.

뿌리를 잘 내려 잎이 4개나 더 나왔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니 교실에서 지독히도 속을 썩이던 애들이 떠오른다.

그래도 6학년 보다 5학년이 더 순진하고 아래로 갈 수록 훨씬 다루기가 수월하다.

그러니 중학생들은 어떨까...헉

요즘 애들은 옛날 방식으론 안 통한다. 애들과 끊임없이 밀당을 하면서 잔머리를 써가며 힘겨루기를 해야 한다.

윽박과 공갈, 협박은 애들을 더 엇나가게 하고 잘 안 통한다.

새로운 당근과 채찍을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

특히 남자 녀석들의 장난바이러스는  엄청난 괴력을 갖는다.

어떤 반은 장난 바이러스가 전 교실에 전염되어 수업 진행을 할 수 없게 만든다.

갖은 공갈과 협박으로 수업을 끌어가면서 기운을 쭉쭉 뺀다.

'생활기록부에 너의 오늘의 수업태도를 기어이 쓰고말거야'를 다짐하면서 교실을 나온다.

성적을 입력하다 보면 교실을 나올 때의 다짐은 저멀리 보내 버리고 최대한 나쁜 표현을 빼고 써준다.

학교를 나오면서 다시 마음이 더 약해져서 집에 와서는 수업태도는 모조리 빼고 성적에 대한 기술만 적는다.

내가 또 져준다.

작은 아들 하는 말이, 남자애들은 늦게 철드니 사춘기 땐 다 그런단다.

그리고 나중에 필요하면 공부한단다.

남자애들 사춘기 지나고 각자의 인생을 가게 되면 점잖아지고 다른 삶을 산단다

내말은 '그래도 공부시간은 예의를 지켜야지 .다른 사람 공부 못하게 방해는 하지 말아야지.그건 아니지,잘못된거지'.

그러고 보면 교실에서 지랄 발광하는 애들이 한명씩 마주치면 순한 학생이다. 교실에서 이것들이 모이면 대책이 안서게 괴력이 나온다..

남자애들 공부시키려면 개인공부 시켜야 한다고 절대적으로 생각한다.

학교에서는 너무 친구들과 친밀해서 공부 못한다. 다른 애들 장난 치는데 앉아서 공부하는 남자애는 왕따감이다.

사춘기 지나 정신 차리고 다시 시작하는 기질 강한 남자들,그때부터 시작해도 늦지않게 해줘야겠지.에구구 

순하지 않고 거센 야생마 같은 남자애들 때문에.

야생마를 길들일 때 엄청난 매질이 필요한데 애들은 매질하면 안되고 그럼 무엇으로 길들이지?

감정을 뻬고 아주 교육적인 매질을 하면 되는데 감정을 뺀 매질이 불가능하다.

요즘 학교 선생은 매질하면 안되고 학원선생은 매질해도 되는 세상이다.

아,로봇이 나오면 훈육을 위해서 매질을 로봇에게 시키는건 어떨까?

부모에게 상담하면 '예 선생님, 집에서 잘 가르치겠습니다.'절대 없고

 요즘유행병(남탓병) 남탓하는 학부형 만나면 엄청 고달퍼지고 ,집에 가서 모질게 감정을 실어 매질하는 부모, 각양각색이다.

그냥 참자. 크면 나아지겠지.

 자라서 청년이 되어 그때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게 마음의 상처 없이 건강하게 장난치면서 자라거라 이놈들아.

 어린 나무가 뿌리를 잘 내리도록 하는 것은  햇빛,물,사람의 보살핌.

이 이 애들에게도 기타등등이 필요하다.

기타등등에 속하는 내가 속이 터져 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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