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하루
2007년오월에
ssunee
2007. 5. 26. 09:07
요즘 나의 역마끼가 발동했나보다.
원인은 봄나물이다.
봄나물을 뜯는다는 이유로 휴일만 되면 근교 산으로 달려간다.
봄난물이라야 아는 나물이 쑥밖에 없으니 쑥만 줄창 뜯는다.
처음에 간 곳은 수종사가 있는 운길산 북쪽에 시우리라는 마을에 들어갔다. 세상의 모든 소음과 차단하고 바람소리,새소리 산짐승 소리만 들릴 뿐 조용한 마을이다. 쑥을 원 없이 뜯었다. 마을 사람들은 봄을 준비하느라 서서히 분주해졌다.
다음주 ,그곳을 또 가려다가 이번엔 방향을 바꿔 운길산 앞방향 조안리라는 마을로 들어가보았다. 마을 뒷 쪽에 산이 있었는데 주민께 알아보니 예봉산이란다.
이름모를 새소리와 산비둘기울음소리(내생각으로)를 들으며 쑥을 한참 뜯으며 적막을 즐기던 차에 갑자기 자갈 굴러가는 듯한 바람소리가 내 시선을 쳐들게 한다.커다란 미류나무 잎사귀들이 바람에 바스락거리는 정겨운소리. 얼마나 예쁘고 행복한지...어린시절 운동장에 서 있던 키 큰 미류나무가 생각난다.
그나무는 나의 미래,꿈 이상 그것이 아니었나 싶다.
지금 나는 사십하고 반을 넘은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이곳에 와서 어릴적 생각을 하고있고, 지금도 나는 뭔가를 찾아서 이곳에 와 있다.뭔지 모르는 그것을 찾아서.
농촌마을 같기도 하고 전원마을 같기도 한 것이 ,개발이 마구 되려다 멈춰진 동네같기도 하고 참 묘했다. 쑥과 미나리가 많은 조안리. 그 후에 2번을 더갔다.
그리고 이곳을 난 또 올 것이고 와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