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하루

안녕히 가세요.

ssunee 2009. 2. 18. 10:49

오늘은 근무하는 날 ,

우리가 하는 일은 요즈음이 싱숭생숭한 시기이다.

근무처를 옮기고 자리 이동을 하고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과 헤어지기도 하는 시기이다.

살아온 날이 많아지면서 나이가 들어가니 변화가 점점 무서워진다.

예전에 나이드신 분들이 근무처를 옮기는 일이나 자리를 옮기는 일이 싫다고 하실때, '나는 안그런대'라고 속으로 교만을 떨었다.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를 즐겼다.

그런데 어느순간 이젠 나도 이시간이 두렵고 끔찍히 싫다. 아하, 이거구나!

나이를 먹으면서 달라지는 것이 참많아졌다. 그중에서 변화를 싫어하는 것이 두드러진다.

새로운 각성를 해야겠다.

 

스테파노 김수환추기경이 돌아가셨다.

개인적으로 올해 유난히 우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 소식에 더욱 가슴이 허전하다. 

카톨릭에서는 세례명을 본명이라하고 본명이  더 많이 불려지는데 김수환 추기경님은 본명보다 이름이 더 많이 알려졌다.

신자인 나도 김수환 추기경이 스테파노라는 걸 이번에야 알게 되었다.

가슴이 썰렁해지면서 허전하고 깜깜한 밤중에 등불을 잃은 기분이다.갑자기 우울모드....

방송에서 스테파노 추기경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는 보도를 보며, 그분의 업적을 돌아보는 시간을 보니 참 훌륭하신 분이 돌아가셨구나.

후세대에 그분을 이을 만한 어른이 또 누가 나올까...?

나의 삶을 돌아보지만 그분의 발톱만큼도 못따라간다.

보여줄 것도 없고 내세우지 못하는 성격으로 내 뒤를 돌아보고 현재를 봐도 빛나는 게 없다.

그래도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게 내 몫이라 여기며 희망을 찾아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