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하루

심든 날

ssunee 2009. 12. 8. 16:30

학년말이다.

5학년의 끝자락에 아이들은 여지없이 표가 난다.

6학년의 공포스러움을 가슴에 앉고 사는 아이들임을.

중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은  1학년이 엄청 귀엽다는데,초등 6학년은 공포의 학년으로 1년동안 초 긴장하며 담임발표된 날로부터 졸업식까지 날짜를 꼽아간다.

지금 5학년 말 ,아이들은 점점 6학년화 되어가고 걸응걸이는 어슬렁족들이 된다.

오늘 여학생들로부터 비보를 듣는다.

남학생들이 선생님 욕을 교실에서 안 계실때 너무 심하게 한다고...

조회시간에 아이들에게 한마디 설교

'난 욕먹는거 괜찮아, 그러나 욕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전염될까 두렵고 욕하는 아이들이  참 불쌍하다'라고 일장연설했다

그런데 하루종일 기분 꿀꿀~.

아무리 아이들이 어리다지만 애들이 싫고 기운 빠진다.

당장 교실을 뛰쳐 나가서 영영 안들어 오고 싶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네.

아이들에게 야단치는것,어디까지 해야할지,지친다.

오늘 아이들이 너무 밉다.

나는 슬기롭고 지혜롭지 못한 교사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