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 나
길 따라 끝도 없이 걸어 보았으면 좋겠다.
오죽하면 트럭 운전수,관광버스운전수를 하면서 사는 삶을 부러워할까?
길따라 걷는 여행을 행동에 못 옮기는 이유는 무서워서이다.
하나 밖에 없는 목숨 어찌 될까 무섭다는 핑계로 실천하지 못한다.그리고 바쁘다는 이유도 추가해야겠지.
그래서 고작 하는 것이 차로 다니는 거다.
요즘은 유난히 걸어서 여행하는 사람들 이야기가 책이나 TV에 많이 소개된다.
스페인의 산티아고,제주도의 올레,지리산 둘레길.
오늘은 TV에서 스코트랜드의 웨스트 하이랜드 웨이길이 소개 되었다.아예 직업이 도보여행자라...너무 부럽다.
가벼운 짐 하나 달랑 메고 하염없이 목표없이 머리 비우고 걷는 기쁨이 참 좋은 건 안다. 나도 살짝은 맛보았으니까...
그리하야 내가 택한 방법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집근처를 자전거로 또는 걸어서 다니는 것이다. 물론 공기는 나쁘고 시끄럽지만 일을 떠나서 그 나름대로 사람들을 바라보며 들으며 부딪히며 얻는 느낌들이 따로 있다.
그리고 가끔은 차를 타고 야외로 나가다가 한적한 곳을 찾아 내려서 맘껏 산책하는 것도 내 취미이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유명한 곳을 되도록이면 피하고 조용한 시골동네 주변을 나름대로 나는 더 좋아한다. 호젓함이 자연과 내가 하나되기엔 딱 좋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의 인생 여정과 길따라 걷는 여행은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내 나이 만큼을 살아오니 요즘 퍼뜩 그런 생각이 든다.
내 인생에서도, 길위에서도 내 앞에 무엇이 펼쳐질지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도무지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냥 걷고,나아갈 뿐이다.그리고 내앞의 나타나는 것을 맞이하고 겪고 뒤로 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