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위대함과 고가치에 대한 잡념
식구들 대신 봉사단체 가서 봉사하는게 났겠다ᆞ봉사 가면 대단한 일 한듯 하고 사람들도 엄청 인정해주고 나의 가치가 업되는 듯 하다ᆞ식구들 챙긴 건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잔소리에 간섭쟁이라고 무시하고 미워까지 한다ᆞ아 이런 엄마들 서럽다ᆞ'그럼 그대도 봉사해'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ᆢ그 둘중에서 엄마를 택한 내 잘못일까? 엄마를 택한 사람도 인정 받을 수 있는 코스가 있지ᆞ자식을 훌륭히(?) 잘 키우면 인정받지ᆞ오늘 일제시대만큼이나 끔찍한 우리 나라 현실이다ᆞ
아믛든 1월이 끔찍하고 잔인한 달이다ᆞ
하느님이러시깁니까?
그래도 이 소시민 요나마라도 감사해야겠지요ᆞ 하느님 땡큡니다ᆞ
1.23
까치 두마리가 나무 꼭대기에 집을 짓기 시작한다.
20센티 정도 되는 가는 나뭇가지를 부지런히 옮겨다 쌓는다.12월부터 나뭇가지를 물어다 놓으면 날아가 버리고 또 물어다 놓으면 또 바람 불면 날아가버리고 해서 승호와 쳐다보며 쟤네 저러다 집 지을 수 있겠나 싶어서 안타까워 했더랬다.
저들의 끈기와 인내와 성실함에 기초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참 대단한 까치다.
두마리가 꼭 붙어다니며 열심히 탐색하고 실행에 옮긴다.신기한 까치의 집짓기다.
세찬 바람 몰아오기 전에 얼른 지을 것이지 이것들이 어디 갔을까.
인간인 내가 보기에 하루면 후다닥 지을 걸 지금까지 두달이 지나는데도 나뭇가지가 있나 없나 하고 잘 봐야만 있음을 알게 될 정도로 집이 지어져 있다.
에구구 빨리 빨리 지어라 바람 몰아칠라,인간적으로다가 걱정된다 까치들아.
까치왈 '인간아 걱정말어 니 걱정이나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