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하루
두해에 걸쳐 잠만 자다
ssunee
2016. 1. 3. 13:22
두해에 걸쳐 잠만 잤다 1주일 간.
마음속으로 작정한 일들을 모두 할 수 없게 만드는 나의 체력에 화가 난다.
월요일 저녁 화실에서 한기가 느껴지더니 감기인지 급체인지 모를 병과 싸우느라 금요일까지 밤낮으로 병과 싸웠다.
얼굴은 눈이 푹 패인게 거의 시체에 가깝고 머리를 들을 수 없이 두통에 시달렸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잠으로 잠으로 빠져 들다가 두통이 사라지고 나니 서서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아귀 귀신이 붙은 것처럼 먹을 것만 생각나고 소화제를 아침 저녁으로 먹으며 죽과 밥을 정신 없이 먹으니 눈이 나오고 얼굴엔 혈색이 돌아온다.
다 지나가리라를 생각하면서도 차라리 이대로 영원히 잠들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보고 보면 아직 죽을 때는 아닌가 보다. 죽기 싫다고 발버둥치지 않는걸 보면.
세상살이를 나처람 혹독하게 하는 사람도 그리 많지는 않을것 같다고 연민에 빠져보기도 한다. 정상과 비정상의 나날이 언제 끝날라나...
내가 실천하지 못하는 삶의 이유를 나의 허약함으로 미룬 탓일까?
많은 부지런하게 사는 사람들을 보고 내가 그들처럼 할 수 없는 이유를 '난 건강이 허약해서.....' 라고 너무 핑게를 대는 버릇대로 벌받는건가?
설상가상으로 공기마저도 나를 힘들게 한다.
미세먼지의 정도를 내 목이 안다. 숨쉬기가 살짝 버겁다 오늘 특히.
집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다.
해가 하얀 색인 날은 공기가 나쁜 날이거나 안개 낀 날이거나.
오늘은 미세먼지 안개가 낀 하얀 해가뜨다 말다를 번갈아 한다.
참으로 갑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