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방학이다
드디어 방학을 했다.
힘들게 어찌어찌 한 학기를 마쳤다.
특별히 아이들이 힘들게 하지도 않았건만 나 혼자 힘에 겨웠다.
이쯤에서 물러나야 하는가 아니면 좀 버티면 다시 무난하게 다닐 수 있으려나를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질문하기를 반복하면서 반년을 지나왔다.
너무 힘에 겨워서 물러나고 싶지만 집에 두 청년은 아직도 용돈과 학비를 줘야하는 상황이니 직장을 놓을 때가 아니지 말이다.
나만 힘든 것인가? 아니면 다들 힘든데 맘속에 담고 그냥 살아가는 것인가?
여름방학에 어디든 여행을 다녀와야겠다. 사막이나 황량한 벌판이면 더 좋을 것 같다. 인공적인 것들이 최대한 적은 곳에 며칠만이라도 다녀오고 싶다.
그러나 용기 없는 자, 바로 나, 여행사 패키지 상품이라도 그냥 따라 다녀야지.
모처럼 우리가족 모두 뭉쳐 가니 다수 생각에 따라 가야지.
중국 시안으로 정했다.
가족 네 명의 생각을 모아 이것저것 따져서 덜 습하다는 이유 하나로 정했다.
그런데 막상 기온은 엄청 높고 공기는 엄청 더러운 곳이라는 정보가 약간 공포스럽게 들어왔다.
어렵 게 어렵게 네 명의 시간을 모아서 여행사 예약을 했지만 아직도 출발 확정은 아니다.
요즘은 뭐든 미래가 불확실하다.
요즘 학교선생은 온 신경을 집중해서 민원 제로로 만들어야 하는 스트레스가 정말 장난이 아니다.
하긴 어떤 일이 요즘 편한 게 있을까마는.......
민원 제기하면 본인 스스로가 힘들어서 체력이 완전히 방전되어 버린다.
요즘 세상은 무척 무섭다. 소수인들 집단이 어떻게 상황을 만들어 갈지를 늘 신경 쓰면서 살아가야 하니까.
지금 당장은 푸ㅡㅡㄱ 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