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안,화산
네 식구가 드디어 시간을 모았다.
모두의 사정을 고려해 정해진 곳이 시안이었다. 시안은 역사 유적지이고 내가 가고 싶은 중국의 자연 '화산'을 넣었다. 화산은 사람들이 분화구로 많이 아는데 바로 요 華山이다.
두남자는 진시황 병마용갱을, 나는 화산을, 한 남자는 시안의 먹거리에 관심을 갖고 비행기에 올랐다.
새벽 1시 시안에서 북쪽으로 30분 거리인 함양(센양)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밤임에도 불구하고 후끈한 열기가 우리를 반긴다. 이번 여행이 얼마나 더울지를 예감해 준 듯 싶다.
바로 20여분 쯤 남쪽으로 가니 시안 북쪽 문 밖으로 20여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노보텔호텔로 이동하여 짐을 풀고 취침에 들어섰다. 새로 지어져서인지 좋지 않은 냄새 빼고는 시설은 흠잡을 데 없이 온전했다.
역시 프론트에 있는 이들이 영어를 잘 못 알아 먹는다는 것은 여전히 중국스럽다.
중국의 서,북쪽을 다녀보니 호텔들이 겉은 멀쩡한데 속이 온전하지 못하고 한 군데씩 곯아 있었었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중국대륙의 남쪽으로 하강하니 중국의 현대를 더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4일 동안 이 호텔에서 묵게 되니 한결 맘이 편안했고 더위만 빼고는 여유로웠다.
첫날엔 내가 왜 또 이 중국으로 여행을 왔을까 약간의 후회스러움이 생겼지만 돌아갈 때는 이곳이 정이 든다.
관광지 마다 중국 관광객이 너무 많아 줄을 서느라 짜증이 나면서 투덜거리지만 그래도 자꾸 오다 보니 정이 들었나 중국이 좋다.
기반을 잘 갖추려고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보이며 실제 잘 갖춰져 있어 보인다.
관리인들도 열심히 자기 할 일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사뭇 진지하다 못해 무서워 보이리만치 자기 임무를 열심히 한다.
공항에서 만나는 직원들도 절대 웃지 않지만 이제 익숙하고 그것 또한 그러러니 한다.
관광지마다 중국 사람들이 워낙 많다 보니 관리하는사람들이 청결함을 유지하는 건 아직 역부족일 거라는 이해마저 간다.
중국도 2,30년 동안 시설 투자를 엄청 많이 잘해 놓았다.
중국인들이 형편이 좋아지니 관광객이 넘쳐 매표소마다 멍석 엮듯이 줄을 서는 것은 기본이니 미로처럼 길을 만들어 놓는다.
천정에 선풍기를 달아 놓아 시원하게 기다릴 수 있었다.
도심에는 자전거를 설치해 놓아서 탈 수 있게 마련해 놓은 점, 도심 택시들은 전기택시라는 점 등이 놀랍게 보인다.
지하철을 타니 엄청 쾌적하다. 시안만도 2개 노선의 지하철이 다니고 있고 4개 노선이 공사 중 이었다.
하긴 시안이 있는 섬서성의 크기가 우리나라 남북을 합한 크기보다 더 크며, 섬서성 인구만 1억쯤 되고 시안에만도 인구가 800만 정도가 산다 한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역안으로 들어 가니 스크린 도어가 설치되어 있고 지하철을 기다리는 역 안은 아주 시원해서 쾌적하기 그지없었다.
우리나라보다는 덜 하지만 스마트폰을 보는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지하철을 타니 이곳에서 젊음이 느껴졌다. 노인들은 보이지 않고 젊은이들이 가득 찼다.
관광지에서도 작년 재작년보다 훨씬 줄도 차분하게 잘 서서 이동하는 중국인들이 눈에 들어왔다.
시안 도시는 기원 전 주나라부터 진,한,당나라까지 약 4000여년의 도읍지 역사를 갖고 있어 잘 정비되어 있었다.
다만 신.구의 충돌,즉 보존과 변화의 충돌로 갈등은 있겠지만 여행자의 눈에는 경이로워 보였다.
옛부터 동서 남북으로 교통의 중심지로 무역의 중심지 역할도시로서 물자 교류가 활발했으며 지금도 거리마다 은행이 엄청 다양하게 많았다.
비가 오지 않는 지역으로 가로수를 잘 가꾸어 그늘을 만들어 사람들이 그늘을 걸을 수 있게 만든 점이 참 인상 깊었다.
거리의나무들 또한 이 도시의 역사를 말해 주듯이 고목이 되어 우거져 있다.
과거에 고도였다는 점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동,서,남,북의 4개 문안의 성안을 옛스럽게 간직한다는 일은 분명 불편하고 많은 문제를 갖고 있을 것이고 교통 또한 매우 불편할 것이다.
성 안과는 달리 성 밖으로는 높은 빌딩들과 아파트들이 엄청나다.
주,진 한,당나라까지의 도읍지로서 옛것을 보존하며 현재를 이어가는 이곳 시안의 행정을 북경은 엄청 부러워 한다고 한다.
당시에 시장이 비용이 많이 들지만 과감히 옛것을 보존하는 쪽으로 결정을 내려 지금의 장안을 그대로 간직하게 되었다고 한다.
청나라의 도읍지였던 베이징은 옛 모습을 많이 훼손한 뒤라 이제서야 후회한다고 들었다.
중국을 세번 여행하고 나니 어느 새 중국을 옹호하는 사람이 되어 있다.
중국이 눈부시게 달라지고 있는 게 느껴졌다.
거리의 사람들은 여전히 드세고 사나워 보이며 웃통을 훌러덩 벗고 다니는 사람도 여전히 많지만 지하철 안의 젊은이들은 많이 젊잖고 신사다운 느낌이 들었다.
미래의 중국이 조금 보이는 것 같다.
센양공항을 나오며...
이들의 여유가 부럽다.
시안 첫 여행지, 소안탑
소안탑 옆의 분수대 광장이 분수쇼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인들을 따라하는 아들
택시라도 전기택시를 운영하니 그나마 공기가 좀 좋아졌나 보다.
회족거리 시작점
회족 거리 끝부분에 위치한 고루, 옛날에 오후 6시마다 북을 쳐서 시간을 알렸다 함.
만두로 유명한 덕발장 교자연
밤에 길거리로 음식장사들이 몰려 나와 먹거리 야시장을 만든다.
화청지-서안 시내에서 북동쪽으로 약 35km 떨어진 여산 산록에 있는 화청지
중국에서 현존하는 최대 규모의 당나라 왕실 원림.
고대부터 수려한 풍경과 질좋은 지하 온천수로 역대 제왕들의 관심을 받았던 장소로, 당현종과 양귀비가 사랑을 나눈 로맨스 장소로도 유명함.
밤에는 화청지가 확 바뀜-'장한가무쇼'를 위해서
장한가-당나라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이야기
진시황 병무용갱 가는길, 엄청 덥고 사람은 엄청 많고......
진시황 병마용갱 전시관 앞에서......
진시황릉,오른쪽에 동산처럼 보이는 것이 진시황 무덤
드디어 화산에 오르다
ㅋㅔ이블카를 20여분을 타고 올라가니 서봉 거의 정상에 이르다.
서봉정상 가는길,칼등처럼 생긴 능선을 올라 정상에 도착.
가이드가 준비한 김밥 도시락을 정상 카페에서 맛있게 먹다.
서봉 정상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