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하루

코로나백신 잔여접종 후기

ssunee 2021. 5. 30. 13:03

27일부터 잔여백신 접종 시작한다는 알림을 TV로 보았다.

요런 일이....?

월요일(24일)에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아직 시작 전이라 별 내용이 없다.

카카오에 인증을 받아 놓으라 해서 뭔지도 모르고 더듬더듬 인증을 해냈다.

내게 익숙한 직접 전화를 했더니 예약을 받아준단다.

오 마이 갓...... 은근히 무섭다....

며칟날 걸릴지는 모르지만 예약됐다는 사실만으로 두근두근......

다음날에,

내가 예약한 병원을 쓱 한번 살펴보고 옆 병원에 가서 또 예약을 걸어놓았다.

이병원은 내 앞에 예약자가 50여 명 있단다.

드뎌 27일,

뉴스가 잔여백신 접종으로 화끈하다.

카카오를 뒤져보니 빈자리 없는 걸로 표시되어 있고 온통 먹통이라 아우성들이다.

잠시 낮잠을 깜빡 자고 일어났다.

전화가 삐리리 온다.

병원인데 3시에 접종하러 오라는 통보이다.

두근두근,

옷을 주섬주섬 주워 입고 상가 병원에 갔더니 내 이름이 없단다.

유사한 병원명 착오로 이곳이 아닌 다른 병원에 예약된 것이다.

길 건너 병원임을 확인하고 병원을 찾아갔다.

간단한 체크리스트를 하고 진료실 가서 접종을 했는데 너무나 간단하게 주삿바늘을 찔렀다.

기분 좋게 맞고 30분 쉬고 병원을 나왔다.

남편은 이상 없는지 확인 전화가 계속 왔다.

너무나 이상하게 이상이 없었다.

밤잠을 기분 좋게 자고 아침이 되었다.

밥 거리를 준비하고 난 뒤 갑자기 오한이 나더니 서서히 증세가 오면서 미열도 났다.

타이레놀을 먹고 잠시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다.

그로부터 48시간을 몸살 오한 두통 접종부위 통증이 나아졌다 심해졌다를 반복하며 힘들었다.

무서운 건 이 통증이 가장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공포감이었다.

큰형님네 부부는 70대로 정상 접종대상자이신데 이상이 없으시단다.

인터넷 검색으로 통증으로 48시간은 지나야 통증이 없어진다는 정보를 식구들이 전해줘 희망의 끈으로 잡았다.

그러더니 정말 밤에 자면서 온몸에 땀이 나더니  체온도 정상에 두통도 말끔하게 개고 몸도 가벼워졌다.

온 식구들이 나 때문에 걱정하니 얼른 떠들고 다녔다.

"나 다 나았다."

창문엔 달이 예쁘게 비추고 있었다.

지금까지 좌충우돌 코로나 백신 접종 일지 고백서였습니다.

 

4일 뒤,

집안일 살살하면서 다니는 중에 진땀이 비 오듯 하며 다리에 힘이 풀린다.

힘이 들어 낮 잠을 자보려는데 뱃속이 뭔가 꿈틀거리더니 가슴 밑이 찌릿하고 숨도 약간 답답했다.

일어나 앉으니 아무 일 없었던 듯이 괜찮아졌다.

체온도 정상이고 두통은 없고 머리가 가끔 띵하다.

기운이 없다.

 

6일 뒤,

밤새 땀을 얼마나 흘리고 잤는지...

아침엔 의외로 가뿐해졌다.

지금까지 보면 아침엔 개운하다 오후에 힘들어졌다.

기분 좋게 슈퍼를 산책 삼아 나섰는데 다리가 너무나 무거웠다.

갑자기 우울해진다.

 

무거운 다리를 끌고 아파트 단지를 산책중에 찍은꽃 체큐화

오후,

마음이 불안해서 병원을 다녀왔다.

의사샘이 

"고생하시는군요, 저를 한번 봐야 안심이 되시겠다는 거지요?"

하며 편하게 맞아주셨다.

상황을 듣고 상태를 살피시더니 '위험한 고비는 넘었으니 맘 편히 지내보세요' 한다.

의사샘의 말을 듣고 보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지금도 시도 때도 없이 땀을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