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화가의 삶
내가 알고 있는 화가 한 분이 있다.
나이가 이제 낼 모래면 육십이 되신다.
그분의 얼굴엔 항상 어두움이 드리워 있다. 평생 고생하는 부인에 대한 미안함으로
열두달 동안 한번도 생활비를 내놓을 돈이 없어서.
생활은 부인이 조그만 가정식백반집 식당을 운영하면서 그럭저럭 해오셨다.
요즘은 모든 자영업자들이 그렇듯 이 집에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온 모양이다.
하루 다녀간 손님이 손가락으로으로 꼽을 정도로 적자가 심각한 모양이다.
가게문을 닫을 날 만 손꼽아 기다리다가 보증금마저 다 써버려 이제는 문을 닫게 되었다.
화가도 가장이고,아버지이고 생활인이다.
그분의 수입을 내 머릿속으로 헤아려봐도 자꾸 헝클어지기만 한다.
화가는 그림을 팔든가, 가르칠 사람이 있어야한다.
몇명의 꼬마학생과 몇몇의 주부취미생에게서 나온 돈은 너무 얇아서 월세내고나면 빈손.
그림이 팔릴일은 너-무나 가끔있는일 .
그나마 서울 외곽의 아파트마져도 빚처분하고 남은 몇 푼으로 시골 농가집을 세들어 겨울을 나고계시다.
이것이 화가의 인생이다.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화가들의 삶의 모습일거다.
가슴이 아프다.예술이 과연 뭘까를 깊이 생각하게 한다. 예술은 왜 배가 고파야 할까?
신문기사에서 박수근의 그림이 9억원에 팔렸다는 기사를 읽었다.
생전에 가난했던 화가의 삶과 사후에 9억원짜리그림과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해야할까?수학자는,철학자는,경제학자는,어떻게 설명할까?
대부분의 화가들이 캔버스와 싸워가며 생활고에시달리며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고 있을 것이다.
몇몇 운 좋고 세상살이에 능하고 인기있는 몇명의 화가들은 예외지만.
내가 아는 화가선생님이 걸어가야 할 길이 고흐의 길과 똑같이가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 가슴아프다.내힘으론 도저히 역부족이라 세상에 외치고싶다.'좋은생각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