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내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나의하루

by ssunee 2007. 12. 31. 17:52

본문

둘째아들이 학교선생님 권장도서로 책을 읽어야한다고 구입한책.

시험에 나온다며 바삐바삐 읽더니 시헙 범위까지 다 읽었다며 내팽개쳐 굴러다니다가 내게까지 굴러왔다.

한장한장 읽다보니 내영혼이 따뜻해졌다.

작가는 포리스트 카터.

나의 미숙한 북아메리카역사상식으로 백인들은 아메리카대륙을 백인 위주의 산업화세계로 다져가면서 더 오래전부터 살았던 인디언들을 역차별하고 그들을 특정지역에 몰아  관광객들의 관광대상으로  만들어 놓은거라고만 알고 있다.

아마도 어린이들은 인디언족을 옛날옛날에  살았던 역사속의 한 종족으로만 알고있지 않을까 싶다.

주객이 전도된 아메리카의 역사아닌가? 

 

자연과 하나된  삶 . 그것이 인디언들의 삶의 철학이라 생각된다. 백인들에 대항하며 그들의 삶의 방법을 고집스럽게 지키며 사는 이야기다. 

어쩌면 백인과 인디언은  개발과 보존의 대치되는 상황아닐까?

미국역사에서 체로키족을 강제 이주시키는 내용은 널리 알려져 있다.1만4000여명을 이주시키는 도중에 살아남은 체로키족은 1400여명정도라나?힘의논리에 의해 �겨는 가지만 자존심을 지키며 이동하는 장면은 마음이 아려온다.미국에서 제공하는 수레와 말을 이용하지않고 끝까지 걸어서 이동하며 죽은이들을 짊어지고 목적지까지 이동 하는장면은 처연하고 엄숙하다.미국이 무섭다. 

 

한편 이글을 읽으면서  나의 어린시절을 고스란히 회상할 수 있었다.

이 작가는 1925년에 태어나 ,1800년대 후반의 아메리카이야기이지만 이제 막 산업화가 시작되는 1960년대 내 어린 시절을 떠올리기에 너무나 흡사했다.

내 어린시절 고향의 모습이 이 책의 꼬마의 눈에 비친 모습과 너무 흡사하다는점이 신기하고 흥미를 더 끌었다.

차이라면 난 그속에서 그냥 자랐고, 이 소년은 자연과 대화하고 느낄 줄 아는 아주 고수라는 점이다.

 인자한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자라는 소년은 세상을 충분히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자연속에서 배운다. 물론 백인사회에 뒤쳐지지 않으려는 할머니의 나름대로의 학습도 병행하면서...

무서운 집단의 힘.세상사람들은 세사람의 행복을 흔든다. 학교교육을 안받으면 큰일날것처럼 소년을 산속에서 나오게한다.(학교에서 근무하는 난 이때 안티학교교육자였다).산속(할아버지 할머니)을 떠나  고아원으로 들어갈 땐 어찌나 슬프던지..

내가 초등5학년때 서울로 유학(그때는 부모님 떠나 서울가는것이 유학이었음) 안간다고 울며 불며 발버둥치며 끌려오던 어린시절을 떠올렸다.

예닐곱살 이 소년은 할아버지 할머니 앞에 눈물은 커녕 의젓하게 금방 돌아오겠노라고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로하며  버스를 탄다.ㅎㅎㅎ

고아원이야기는  산속과 세상과의 단절을 여실히 보여준다.

할아버지와 끝내 고아원을 뛰쳐나오는 장면은 어찌나 통쾌한지...

 

인디언들의 자연을 이용하여 사는 삶의 방식과 나의 어린시절 살았던 시절과의  많은 공통점에서 무척 놀랍고 신기하다.

그들은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인내를 가르쳐준다.세상을품는 것을 배운다.

인디언들과 우리 민족의 어떤 끈을 찾은 것 같았다. 혹시 사촌이 아니었을까?

세상을 품는 사람이 되자.

'나의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년 첫눈  (0) 2008.01.12
을왕리 낙조  (0) 2008.01.10
드디어 방학이다.  (0) 2007.12.26
첫눈 온 날 운동장에서  (0) 2007.11.24
본능만으로 사는 듯한 사람  (0) 2007.11.16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