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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나의하루

by ssunee 2014. 2. 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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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미래'라......미래가 오래되었다는게 뭐지?

 지금의 라다크는 나의 어린시절 여주다 .

아주 똑같다ᆞ

문화가 앞선 서양인의 시각에서 보는 그곳의 신기함과 새로움은 내게는 회상이다ᆞ

작가는 그곳에서 생활하며 소중한 가치를 본것이다ᆞ

서양여인이 극찬하는 아름다운 라다크를 공감하며 읽다보니 그곳은 내가 끔찍하게 싫어했던 내 어린시절 세상이었다ᆞ부끄러운 곳, 더러운 곳, 못난곳, 부족한 곳, 열등한 곳이었던 줄만 알았던 그곳의 생활을 이렇게 아름답다고 말하는데 나는......

작가가 찾은 소중한 가치를 부끄럽게도 나는 부정하고, 더럽게 생각하고, 버러지 떼버리듯 저 멀리 도망쳐 30여년을 뛰어 왔는데 이 책에서 그곳을 마주하고 있다ᆞ

오랫동안 내 어린시절 문화는 너무나 초라해서 벗어 나야만 하는 줄 알았고 벗어 나려고 했고 쫒기듯 살며 오늘 여기 이 거대도시에 서있게 되었다ᆞ

 

 요즘 방송에서는 자본주의, 산업화, 도시화가 이제 막 시작되는 오지를 돌아다니며 그곳 사람들을 신기한 듯 세상에 알리는 여행프로가 대세다ᆞ 사람들은 그곳으로 여행을 다니며 새로운 문화를 그들에게 맛을 보인다ᆞ우리가 어린시절 미제를 맛본 뒤에 미제에 열광하듯이 그들을 새 문화에 열광하게 만들어 놓는다ᆞ

미제에 길들여진 나도 역시 이런 여행 프로를 열심히 신기하게 본다ᆞ다른 얼굴,다른 문화인 줄 알고 오랫동안 열심히 찾아가며 보았더니 얼굴생김새, 음식만 다를 뿐 내 어린시절의 생활과 같음을 알게되었다ᆞ향수를 느끼며 열심히 보아 왔다.

나는 지금 그곳에서 멀리 와 있다ᆞ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너와 있다ᆞ내가 미제에 맛들어 미제를 쫓아 달려 왔듯이 저들도 미제를 이미 맛보았기에 미제를 쫓아 내달릴것이라 생각된다ᆞ

문화의 후퇴는 거의 불가능하고 직진만 있으니까ᆞ이 추세를 거스를 수 없고 그들 역시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다ᆞ

그들이 새로운 문화를 접해서 받아들이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일 뿐 중단 할 수는 없다.

그들이그들의 문화는 불편한 것일 뿐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 과거의 문화가 그들에게 소중하고 자랑스러운것이라는 생각을 잊지 말아 나와 같은 어리석은 생각을 안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나는 너무나 어리석었고 라다크생활에서 내엄마 내집을 본다ᆞ참 같기도 하다ᆞ

이책 표지 그림은 내할머니와 내모습이다. 저시절에 카메라가 없어서 찍은 사진은 없지만 옷만 다를 뿐 내 할머니와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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