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하게 추웠던 2020년 겨울 , 추위가 살짝 물러간 틈을 이용해 얼른 봄을 집에 들였다.
후리지아를 사다 꽂고 봄을 맘껏 누렸다.
어느 날 아침 방바닥에 애벌레가 기어 다니고 있는 게 아닌가. 후리지아 꽃 속에서 벌레가 나온 듯하다.
꽃을 자세히 보니 꽃과 비슷한 색의 애벌레가 꽃 속에 들어 있었다.
벌레들도 살고자 애쓰는 한 생명 이건만
인간의 이기심으로 나는 벌레를 가차 없이 창밖으로 내던진다.
이 이기적인 인간은 벌레를 무척 싫어한다.
꽃을 하나하나 다 뒤져서 벌레를 색출해 내고는 벌레 때문에 꽃을 멀리 두고 본다.
그리고는 말라가는 후리지아로 벽장식을 했다.
코로나로 석촌호수는 폐쇄되었다.
한걸음 물러서서 석촌호수를 보고 갔다.
올해는 갑작스러운 따뜻함으로 꽃들이 차례도 없이 한 번에 몽땅 피고는 급히 져버렸다.
자연이 변해가고 있음을 알지만 속수무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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