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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세 어머니

나의하루

by ssunee 2025. 6. 16.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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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

어머니계신 전주 요양원에서 전화가 왔다.

2025년 어머니의 봄날

 

이틀전부터  고열이 있으셨다.

병원에 가셔얄듯.

누님이 당번인데 일이있으시다셔서 우리 부부가 내려갔다.

도착하니 오후 두시반 , 어머님이 축 늘어져서 휠체어타고 오셨다.

큰일 날것 같다.

전주 시내 휠체어용 택시 이지콜을 이용해 인근병원 갔으나

신분증을 준비안해 시간이 또 지체. 급한환자 일단 접수하고 사후처리하는 방법이 있어야겠다.

침대에 잠시 눕혀 잠시 잠을 주무시더니 몸의 열이 좀 내리셨다.

고개가 들려지시고 국민학교때 배우신 일본동요를 부르시고 흥이나셨다.

특별한 이상을 발견못하고 채혈후 약받아 다시 요양원으로 들어가셨다.

이지콜 이용 비용도 저렴하고 아주 대만족였다.

어머님컨디션이 괜찮으신것 같아 안심하고 우리도 가벼운 맘으로 저녁먹고 좀 불편한 취침에 들어갔다.

그런데 새벽 두시.

요양원서 어머니가 고열이 나니 큰병원 가야할 것 같다고 전화가 왔다.

서둘러 119불러 타고 전주 예수병원 응급실행.

난 5시 쯤 집으로.

두시간 쯤 자는둥 마는둥하고 어머니집 대청소시작.

남자들만 들락거려 집이 엉망이다.

형님이 정리는 깔끔하게 해놓으셨다.

방바닥 창틀 찌든 때들이 마치 아이가 한달은 밖으로 나돌아 씻지않은 겉모습상태이다.

나도 요즘 들어 더더 부실해진 내몸인지라 청소가 힘들어 견디지 못하고 많이 힘드나 여기서 청소는 멈출수 없다.

속이 울렁거린다.

저녁먹는데 입맛이 없고 콜라 한캔 만 홀짝홀짝.

내생전 이렇게 입맛이 똑 떨어져 보기는 첨인듯하다.

겨우 국에 밥말아서 뱃속으로 마구 집어넣는 상황.

어머니는 요로감염에 폐렴증상,염증수치 높고, 입원실로 옮기셨다.

이번에도 이겨내시면 100세 가실듯……

열만 떨어지시면 어머니 본연의 명랑한 얼굴이 돌아온다.

만94세이시다.

할머니 정신 조금 있으실 때 뵈라고 애들도 불렀다.

할머니가 키우신 정을 알아 할머니에 대해 애틋한 맘들이 있다.

어머니의 인지는 2초의 기억만이 허용되는듯.

자손들에 대한 사랑이 아주 대단하시건만 2초의 기억뿐,

 당신의 정신세계로 들어가신다.

우리는 일단 귀경.

남편이 개인 용품을 챙겨와야 해서 남편도 상경하고 다음날 새벽 내려간다고.

난 몸이 힘들어선지 속이 불편하다.

여행의 자신감이 또 급감.

결국 저녁후에 소화제 먹고 잠좀 푹자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입속의 구내염이 끊이질 않고 있는 중으로.

귀경중 호남고속도로 위에 오리가족이 맨 끝차선을 달리고 있는 희한한 광경 목격.

그들은 고속도로를 탈출했을까?

오리가족 고속도로 주행, 이미지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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