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꿈을 꾼날,
가락시장에 가서 양파를 사야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오늘 웬지 가고 싶어졌다. 드뎌 1년치 양파를 사서 뿌듯이 가게문을 나서는 순간 밟은 발판이 똥이 되었다.
발판이 부러지면서 발이 발판에 끼며 삐그덕.
아야야야아아아앙ㅇㅇㅇ.너무아퍼~~~!!!
양파 싸게 사려다 이게 뭐얏! '앗! 어젯밤 똥꿈이 이건가' 액땜이 이거라면 다행이라며 기뻐하는 소심한 나다.
어제 똥통에 빠지는 꿈을 꾸고 깼다. 산삼을 볼 꿈인가 칩거해야 할 꿈인가...
오래 살다보니 이러고 산다우 난.
조심하는 걸로 맘먹고 오늘 동아리수업 있는데 애들하고 싸우려나 어쩌려나. 요즘 막돼 먹은 놈들 땜에 머리가 복잡하다.
입조심 등 여러가지 조심 조심......
드뎌 동아리 시간. 무례한 놈이 당연 등장, 무례한 짓을 하길래 참지 못하고 한소리 하다가 오늘은 자중자중을 되뇌이며 잘 넘어갔다.
계속되는 무례한 학습자, 어휴 저걸 그냥. 참자, 무례한 학습자 뒤엔 무례한 학부모가 꼭 있다.이것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두운 이유라고 난 생각한다.
수업자가 학습자를 야단 친 뒤에는 반드시 회복기가 있건만 학습자의 부모가 개입되면 그 학습자는 절대 수업자 영역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냥 제끼고 수업 계속한다.하지만 내 속이 속터져 터져 한다.
철들면 나아지려나? 저렇게 커서 어찌되려나.
케세라 세라다. 대한민국은 교육은 수업자가 학습자를 훈육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학생의 인권 앞에 무너지는 교권.
물론 지나친 교권은 절제되어야 하지만 무너지는 교권은 나라의 미래를 휘청거리게 만들거라 생각한다.지금 학교는 휘청거리고 있다.
성숙하지 못한 아니 뻔뻔한 다수에게 주어지는 자유가 성숙한 일부를 힘들게 하는것도 성숙한 그룹이 감수해야하나....????
혼란 뒤엔 또 막강한 강제에 의해 평정의 시대가 오긴 오지.돌고 도는 것이니까.
똥꿈을 떠 올리며 참기로 한다.
방문을 열었다 이불이 가지런히 펴져있어 이불을 살짝 걷어올린 순간 내가 똥통으로 빠져버렸다. 배영자세를 얼른 취한 뒤 문밖의 엄마를 소리쳐 불러보나 묵묵부답.
입속으로 똥물이 들어오며 세월호가 가라 앉듯 침잠됨을 느껴 얼른 깨어났다.
꿈해몽을 보니 길몽과 흉몽으로 해석이 제각각이다.
'조심해야겠다'로 마음먹고 학교에서 급 조심하고 집에 왔는데 그만 양파에 내발을 자빠뜨렸다.
밤에는 마구 화끈거리기 까지 한다.
이 와중에 메밀 소스 '쯔유'를 만든다고 몇시간을 서 있었더니 발에 더욱 무리가 갔나보다.
쯔유는 대 성공 와우! 이제 이 소스를 물 1:3으로 희석해서 먹으면 끝~~!
한의원을 갔더니 발등뼈가 부러졌을 수도 있으니 정형외과를 다녀오란다.
정형외과 가서 사진 찍으니 뼈는 이상 없고 인대가 늘어났단다. 에고 에고 내 다리야, 메뚜기도 한 철이라고 날씨도 좋고 부지런히 걸어 운동해야 하는데 에고에고.
오늘도 조신하게 있어야 겠다.
글고 '다행이야 똥꿈 꿔가지고 이만하니...' 병원다녀와서 모밀말아 먹으며 너무 행복했다.나는 힘없는 소시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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