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을 참고 참아 드디어 꽃을 피웠다.
검색해보니 풍란인 것 같은데 길거리에서 허술하게 구입하여 우리집에 들어와 같이 살았다.
추우면 추운대로 목마르면 목마른대로 그냥 한 구석에 꿋꿋이 버티며 같이 살아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세상에나.
보잘 것 없고 자랑거리라고는 한개도 없이 못난이처럼 살더니 이렇게 고상항 내면의 힘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
흰색의 우아함에 은은한 향 또한 일품이다.
색.향 빠짐이 없다. 이세상에 안귀한것이 없구나.
꽃을 피운것을 보고서야 귀해하고 어여삐 여기는 나의 어리석음이 부끄러울 뿐이다.
갖은 잘난 체 다하며 살면서 힘들고 지치던 차에 요 작은 꽃에 생기를 얻는다.
나의 그림인생도 햇수로는 어언 20년을 넘겼는데 결실이 무엇인가, 감히 이 꽃에 비유해 본다.
너처럼 나도 장하게 살아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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